경포천의 붉은귀거북 [촬영 유형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 하천 내 작은 돌 위에 크고 작은 외래종 거북 몇 마리가 작은 공간을 자리 다툼하듯 비집고 올라앉아 일광욕을 하고 있다.귀 부분이 붉은색을 가진 미국 남부에서 자생하던 붉은귀거북이다.생태계교란야생동물인 붉은귀거북은 국내에 천적이 거의 없고 번식과 생장이 빠르며 다양한 동식물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토착종 거북류인 남생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천연기념물 제453호)와 자라 등의 안정적 서식을 위협하는 걸로 알려졌다.그런 붉은귀거북이 최근 들어 강릉시 경포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출현이 매우 잦다.경포천은 경포호수와 경포 들녘 사이를 흘러 경포호 하구로 흐르는 작은 하천이다.곳곳에서 일광욕을 위해 물 밖의 바위나 나뭇가지, 모래톱 등에 올라앉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매우 많다. 작은 돌에 자리 다툼하듯 올라앉은 붉은귀거북 [촬영 유형재] 운정교 부근에서는 크지 않은 돌에 여섯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앉아 머리를 쳐들고 햇볕을 쬐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하천 옆으로 연결된 산책로에 운동하는 시민이 지나자 1∼2마리는 재빨리 물속으로 몸을 감췄다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인근의 작은 흙더미에도 5∼6마리가 햇볕을 쬐고 있다.시민 박모(45)씨는 "산책하다 하천에 작은 바위라고 생각했던 게 붉은귀거북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그 뒤로 유심히 관찰했는데 하천 곳곳에 개체수가 너무 많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널빤지 타고 일광욕하는 붉은귀거북 [촬영 유형재] 물이 빠지며 드러난 흙더미 위에도 크고 작은 4마리가, 경포아쿠아리움 부근의 비교적 큰 바위에도 크기가 매우 다른 2마리가 올라와 쉬는 모습이 관찰됐다. 송전탑 부근에서는 작은 널빤지 위에 3∼4마리가 올라앉아 마치 뱃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흙이 드러난 곳에서도 2∼3마리씩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흙이나 돌, 나뭇가지 등 올라갈 곳을 찾지 못한 [편집자주] 영국은 기후정책의 선도적 실험장이 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일시적으로 90%를 넘기는 등 전력망 운영부터 산업정책, 외교 전략까지 기후대응이 정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전력망 개편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포함해 사회 각 분야에서 에너지 전환의 일상화가 진행 중이다. 영국의 기후 전환을 현지에서 살펴본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런던 북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만난 토니 스티븐스 홍보총괄이 토트넘 구단의 기후대응·지속가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런던=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버섯으로 만든 대체육 버거와 카레를 제공합니다. 지역 수제 맥주도요. 운송 거리를 줄이면 탄소배출도 함께 줄어드니까요."지난달 25일(현지시간) 런던 북부 토트넘 홋스퍼 FC 스타디움에서 만난 총주방장 이언 그린 셰프는 경기장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축구 팬들은 단지 공을 보러 오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음식이 어떤 가치로 만들어졌는지, 그 메시지도 같이 느끼길 바랍니다.”토트넘 홋스퍼 FC는 유로파 우승으로 '레전드'가 된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걸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다. 2019년 새 경기장을 완공한 뒤, 글로벌 스포츠계에서도 손꼽히는 기후 대응 실험지로 떠올랐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식음료부터 에너지 사용, 폐기물 관리까지 구단 운영 전반에 걸쳐 변화를 진행 중이다.대표적인 메뉴인 'N17 버거'는 고기와 버섯을 5 대 5 비율로 섞어 만들어 일반 소고기 버거보다 탄소 배출량을 33% 낮췄다. 그린 셰프는 "대체육 등 저배출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해 팬들이 자연스럽게 기후 메시지를 경험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토트넘 홋스퍼 FC 스타디움 내에 위치한 비버타운 브루어리 양조장 모습. 시즌 중 다회용컵에 맥주를 제공한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맥주는 경기장 안에서 직접 양조된다. 토트넘 기반의 '비버타운 브루어리'를 응원석 지하에 입점시켰다. 경기장 내 수제 맥주 양조장은 세계 최초 사례다. 마커스 패리 토트넘 홋스퍼 FC 지속가능부장은 "외부 공장에서 병입·포장해 운송하는 과정을 생략하면서 온실가스와 물류 탄소배출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구단은 다회용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