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지명을 철회했다. 지명 21일 만으로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 중 첫 낙마다.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고심에 고심을 계속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의견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충남대 총장 출신인 이 후보자는 지명 이후 ‘제자 논문 가로채기’ 및 ‘표절’과 ‘자녀 조기 불법 유학’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가 잇따랐다. 통상 장관 후보자 중도 하차 시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하는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택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는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자녀 ‘황제 유학’ 논란 등에 휩싸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한 이후 처음이다.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강 후보자는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임명하기로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앞둔) 11명 후보자 중 이 후보자 임명만 철회했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19일로 이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송부를 재요청한 뒤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국민의힘은 “내 사람은 무조건 지킨다는 이재명식 실용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 임명은 사실상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국민적 눈높이를 무시한 인사 강행, 인사 참사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재영, 붉은 새들의 의례(The Ritual of the Red Birds, 2025) /자료제공=우손갤러리 [서울경제] 새의 머리를 한 붉은 몸체가 새하얀 전시장 곳곳을 부유한다. 아래로 길게 흘러내리는 뜨개 조각과 실타래들은 새의 깃털처럼 부드럽고 따스하지만 한편으로는 쏟아지는 붉은 내장을 연상시키며 공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관람자가 내부까지 걸어들어갈 수 있도록 설치된 작품 '붉은 새들의 의례'는 주변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며 보이지 않는 바람의 존재까지 드러낸다. 전시의 또 다른 중심은 점묘 드로잉이다. 대기로 숨을 불어넣는 감각 아래 붉고 푸른 점들을 종이 위에 반복적으로 찍었다. 들숨과 날숨의 리듬에 맞물려 피어난 부드러운 선들은 공기 중으로 번지는 호흡의 경로를 상상하게 한다.서울 성북동 우손갤러리에서 9일 개막한 조재영(46) 작가의 개인전 ‘숨 숨숨'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4년 만에 여는 개인전을 신화·인류학적 탐구가 집약된 20여점의 신작으로 모두 채웠다. 작가의 기존 작업을 알고 있는 관람자라면 이번 신작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는 전통 조각은 잘 사용하지 않는 종이를 재료 삼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조각'을 주로 선보여 왔다. 기하학적 형태를 활용한 모던한 추상 조각으로 뚜렷한 형태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신작들을 관통하는 감각은 곡선의 유연함이다. 조재영 작가의 개인전 ‘숨 숨숨’은 1, 2층 전시 공간을 각각 음과 양으로 구분해 상반된 에너지가 충돌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두 개의 층에 나눠 설치된 ‘The Second Breath - red & blue’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제공=우손갤러리 실제로 작가는 "작품 세계에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변화가 반영된 전시로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는 '어떤 존재는 고정된 실체나 주체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그런 고정값을 해체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며 "그리고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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