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사주명리학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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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2014, 정통 사주명리학 RHK- 와이프가 아는 분이라서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대 정재서 교수가 조선 유가 전통 안에서 선도를 추구하던 정통 도맥에 속한다면, 이 책을 통해 조용헌은 이런 주류 사회의 도맥에서 벗어나 있던 또 하나의 도맥, 그가 강호의 도맥이라고 부르는 도맥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내용은 도맥의 기본적 원리인 사주팔자의 명리학적 전통과 관상, 풍수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이론적 뿌리인 주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정통 사주명리학 그렇다고 이 책이 이런 주제를 이론적으로 다루는 것은 아니고, 예전 80년대 학번 정도라면 과에 한 명쯤은 있었던 괴짜 선배들을 통해서 전해 들을 수 있었던 숨은 고수나 대가의 일화 등을 통해 맛뵈기로 보여주는 정도?- 그래도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은 금강산, 계룡산, 지리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적 도맥을 소개하며 이들 도맥 사이에 전해지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 관심 있는 사람이 찾아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정통 사주명리학 될 듯 싶다. (다만 이런 책들은 대부분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엄청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듯) 예를 들어 미륵사상을 따르던 대표적인 도맥은 금강산파와 지리산파가 있는데, 이중 금강산파는 운부라는 승려가 이런 미륵사상에 뿌리를 두고, 정도령이라는 인물을 새로운 왕으로 내세우는 반역을 꾀했다던가, 조선말 독창적 사상을 주장한 김일부의 『정역』은 지금까지 도학자들 사이에 연구되고 있는데, 관상가 김경운과 그를 이어 계룡산에서 산방을 짓고 『정역』 을 연구한 학산 정통 사주명리학 이정호가 계룡산파의 맥을 잇고 있다는 등등. - 이런 강호의 상상계는 그 축에 음양 오행 사상을 놓고 있으며, 그에 따라 우주의 도리와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몸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존재하고 있다고 바라본다. 이는 각기 명리학과 풍수와 한의학으로 발전하는데, 도맥을 이어온 두암 한동석이 『우주 변화의 원리』 라는 책을 통해 이런 이해의 체계를 정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동석도 계룡산을 자주 방문해 도인들과 교류하고 스스로의 정기를 정통 사주명리학 보충했다고 하니 넓게 보아 계룡산파, 특히 『정역』 의 전통 위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중국 명리학과 독립된 한국 명리학을 정리한 현대 한국 명리학계의 세 명의 대가 중 한 분인 자강 이석영의 『사주첩경』이나, 수 없이 많은 임상 속의 경험을 정리해 『명리실관』을 편찬한 또 다른 삼 대가 중 일인인 도계 박재완, 불교 계통 도맥을 대표하는 개운선사 맥을 이어받은 또 정통 사주명리학 다른 대가 재산 박재현이 그 맥을 이어 사재를 털어 출판한 개운 선사의 『선불가진수어록』 등 현대까지 이어지는 도맥의 전통과 저작들이 흥미롭다. - 아마 누군가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우리 강호의 상상계는 서구의 에소테리시즘과 많은 부분에서 상통한다. 특히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 학파나 그노시즘의 전통에서 이야기하는 우주와 인간의 상응, 즉 마이크로 코스모스와 매크로 코스모스의 상응을 이해함으로써 얻어지는 우주의 원리에 대한 깨달음은, 동양의 태극에서 64궤로 이어지는 주역이나, 정통 사주명리학 음양 오행과 육십갑자로 이어지는 명리학의 사유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 물론 이 깨달음의 문제가 ‘승천'이라 불리는 우주와의 합일, 초월적 존재로 나아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도교적 전통에서는 내단을 만들어 초월적 존재가 되는 개념이 있지만, 명리학이나 주역을 통해 우주의 섭리를 깨닫는다고 해서 그런 존재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잘 살고 잘 죽을 수 있을 정통 사주명리학 뿐.- 시간이 날 때마다 이런 우리 도맥의 기본 저작들 읽어보면서 감을 익혀야 할텐데. 매번 세상에 대한 애정(정확하게는 애정의 탈을 쓴 집착이겠지만)이 충분히 떨어질 때 온전하게 안으로 침잠해 에소테리시즘과 우리 도맥을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참 그런 날이 오는 건 쉽지 않은 듯 하다. 다행(?)인지 더러운 꼴을 봐야 하는 세상이 왔으니, 이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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